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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 Lee

Deliciously Autumnal


이른 아침에 용산가족공원을 거닐다가, 길 한편으로 빗자루질 되어있는 나뭇잎들을
보았습니다. 공원에서 일하는 아저씨들이 새벽부터 부지런히 치워놓은 것이지요. 여름
내내 푸른빛을 띄고 나무에 매달려 있던 것들이 생명을 다하여 떨어진 것을 보며, 
계절이 바뀌어감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자연에서의 가을은 한 시즌일 뿐이지만, 낙엽의 색깔들을 좋아하는 저의 작업실은 일
년 내내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갈색이나 황토색 등의 색깔들, 
그리고 톤 다운된 색깔들이 들어가 있는 사진들이나 그림들을 모아두고 틈틈이 감상을
합니다. 그 중에는 빵이나 디저트의 사진도 있고, 가을 시즌 의류들의 사진도 있으며, 
나무나 붉은 벽돌로 지어진 집들의 사진도 있습니다.
제 그림에는 종종 밀가루, 코코아 가루, 시나몬 가루, 강황 가루 같은 요리 재료들이
물감과 함께 입혀집니다. 이런 재료를 가지고 그림을 그릴 때에는, 오늘 점심이나 저녁
때 먹고 싶은 음식들이 떠오르기도 하지요. 요리도 여러 식재료를 조합하여 하는
것이고, 그림도 여러 물감들을 혼합하여 그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둘은 서로 닮아
있습니다.


늦가을이 되면, 저는 장롱에 개어 둔 나무색과 베이지색 스웨터들을 꺼내어 입으면서, 
매년 이맘때가 돌아오면 느낄 수 있는 울소재의 포근함을 기억합니다. 가을색들은 어떤
때에는 맛있고 따뜻한 자연의 색으로, 어떤 때에는 나뭇잎을 다 떨궈버린 쓸쓸한 숲의
색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가을색들로 그림을 그리면서, 그 색들의
다채로운 성격들을 그림에 담아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그림들이, 사계절 중에서도, 
날씨가 선선해질 때나 추워질 때, 또는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올 때, 더욱 기억나는
그림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모나 Mona Lee

■ 학력

2006 – 2007 MA Fine Art, Central Saint Martins, 런던
2003 – 2006 BA Painting, Fine Art, Chelsea College of Arts, 런던
2005 1월 - 5월 에라스무스 교환학생 프로그램, UdK, 베를린: 페인팅, 캘리그라피, 타이포그라피 수업
2002 – 2003 파운데이션 코스, Central Saint Martins, 런던: 사진, 프린팅, 패턴 컨스트럭션 수업

2000 - 2001 SADI (Samsung Art and Design Institute), 서울: 디자인 컨셉트, 컬러 이론, 흑백 사진 수업

1994 - 1998 언어학과, 고려대학교, 서울

■ 개인전

2004 2 월 Stair Wall exhibition, Chelsea College of Arts

 

■ 그룹전

2021 12 월 – 2022 1 월 Small is Beautiful, Flowers Gallery, 런던
2007 9 월 석사 졸업전, Central Saint Martins
2007 1 월 11.472, Bargehouse Gallery, 런던
2006 6 월 학사 졸업전, Chelsea College of Arts
2004 12 월 Stair Wall exhibition, Chelsea College of Arts
2004 4 월 1 학년 전시회, Chelsea College of Arts

■ 컬렉션

개인 소장,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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